중국의 철도 물류 네트워크가 유럽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을 연결하는 황금 운송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의 기회요인과 더불어 현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중국 철도물류망이 가진 의미는 매우 크다.
중국의 철도물류 발전은 중국철도총공사 산하 물류기업인 중국철도컨테이너운수(CRCT)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중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CRCT의 철도 물류망과 중국의 경제발전은 실과 바늘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RCT와 그들의 파트너인 J&WALONG(제이앤와롱) 로지스틱스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국 SEA&RAIL 물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왕복 → 편도운임으로 물류비 절감에 기여
CRCT와 제이앤와롱이 중국 내륙 철도운송 서비스의 고객 이용률과 만족도 제고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들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내륙 일관 복합운송서비스와 관련, 고객의 운송비 절감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철도 CY(컨테이너 야드) 이송, 환적, 공장 회송비 등의 운송비를 절감해 물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이앤와롱이 이날 밝힌 운송비 절감의 핵심은 기업들이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공컨테이너 회수 운임을 편도로 적용하겠다는 대안이다. 컨테이너 사용 시 반출 작업 이후 인근 철도거점(CRCT) 창고로 장비를 반납시켜 물류비 절감을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선사들이 장비 사용 후 중국 동부 항만까지 장비를 끌어오면 회수비용이 발생했다. 화주들의 물류비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중국에서 철송을 통해 도착지까지 화물을 인도하고 나서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기업들의 고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한국 내 CRCT 컨테이너 창고 운영(부산 인천 평택 등)과 칭다오·일조항 철도 환적 대기 프리타임 확대 적용 등도 운송비 절감 방안으로 거론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제이앤와롱 선명환 부장은 “환적 작업비 절감 차원에서 한국에서 컨테이너 적입 시 CRCT의 컨테이너 사용 후 해상운송과 연계한 내륙 철도 다이렉트 운송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나왔다. 철도 CY·성수기 화물 적체, 운송 지연, 운송 스페이스 제한 등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다. 내륙철도 중심 관문인 상하이·롄윈강, 칭다오·톈진 등 기존 루트를 다변화해 운송 적체 해결은 물론 한국과의 접근성 및 트랜짓 타임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선 부장은 황도·일조항, 임기(내륙 무수항), 옌타이·웨이하이 → 교주 등을 중점 운송 관문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 CRCT의 운송루트 다변화 계획도
CRCT는 블렉트레인 정기노선을 격일 및 매일 발차로 확대해 이용 고객 편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안정성 향상을 위해 발표된 칭다오발 루트는 칭다오-제남-서주-정주-서안-광원-중경 순이다. 일조발은 일조-신기-서주-정주-서안-광원-중경 순이며, 임기발은 임기-신기-서주-정주-서안-광원-중경이 확대된 운송 루트로 제시됐다. 임기 루트는 현재 격일제로 운행 중이며, 나머지 구간은 올해 안으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CRCT는 일관 통관과 보세 운송 서비스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BWT(Bonded Warehouse Transportation·보세창고거래)와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공급자주도형 재고관리) 운영 지원을 통해 통관 없이 최종 목적지로 보세 운송을 진행하고 미통관 물품의 재반출이 용이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최종 목적지 보세 창고 내에서 물품 보관 후 고객 발주에 맞춰 개별통관과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이 가능하도록 유도할 전망이다.
‘컨’ 화물처리 철도거점 1341곳에 달해
2003년에 설립된 CRCT는 약 1조95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 물류기업이다. 중국 내 경제핵심도시에 12곳의 컨테이너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화물역은 1341곳에 달해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일대일로 정책 아래 만주리·아라산구를 연결해 국제연계통로를 구축하고 있다.
중경-뒤스부르크(독일), 이우-마드리드(스페인) 등 중국-유럽 간 39개, 롄윈강부터 알마티(카자흐스탄)까지 23개의 블록트레인(전세화물열차) 노선이 구축돼 있다. 블록트레인을 필두로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 업무 시스템과 연계운송 서류제작, 통관대행, 업무 컨설팅, 정보검색, 원스톱 컨테이너 적입 등의 물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CRCT와 제이앤와롱은 양사 간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5년 8월 양사 간 철도 운송 서비스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철도 운송서비스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양사는 중국 내륙 철도운송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2006년에 설립된 제이앤와롱은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계 물류기업이다. 상하이, 일조, 중경, 톈진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국내 국제물류, 창고물류, 국제무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롯데칠성음료, 대우조선해양, 우신정공 등이 주요 거래처로 꼽힌다.
이날 제이앤와롱 유주성 대표이사는 “중국 내 주요지역 및 전 세계 각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최상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성공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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